금방 엔진 오일이 떨어진다면
누유 현상을 의심해야 한다
파손 구역, 오일 색으로 판단
분명히 자동차 정비를 마치고 엔진 오일을 충분히 채웠는데도 며칠 안 가서 엔진 오일이 부족하다는 경고등이 점등하거나 주차해 둔 차량에서 물 같은 것이 뚝뚝 흐르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자동차의 누유 현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누유가 발생했다면 엔진은 적정량의 엔진 오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엔진 효율이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 앞쪽 조수석에 액체가 흘렀는데, 물이나 물처럼 투명한 액체가 흐르고 있다면 이는 누유 현상이 아닌 에어컨에서 발생하는 물일 가능성이 높다. 여름철 에어컨을 사용하면 차가운 냉매 가스가 뜨거운 공기와 만나면서 물의 형태로 배출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겨울철 머플러에 투명한 액체가 흐르는 것 또한 엔진의 연소 과정에서 탄화수소와 산소가 결합해 발생한 물이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개스킷 손상으로 누유 발생
주차한 자리에서 확인 가능
그러나 물처럼 투명한 색이 아니라면 이것은 차량의 누유현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차량을 운행하다 보면 개스킷이 경화, 손상될 수 있다. 열과 기온의 변화로 인해 개스킷이 굳은 상태에서 충격과 열팽창, 수축 등이 일어나면서 갈라지는데, 이 틈으로 오일류가 새어 나와 누유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한 엔진 오일의 유출을 막기 위한 오일씰의 열화 현상으로도 누유가 발생할 수 있다.
누유 현상은 차량을 평지에 주차한 후에 일정 시간이 지났을 때 주차했던 지면에 오일 누유 흔적 유무를 보고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일반적인 누유와 미세 누유를 구별할 수 있는데, 특정 부위에서 오일이 맺혀 떨어지고 있다면 누유에 해당하고, 단순히 오일이 비치는 상태라면 미세 누유에 해당한다. 미세 누유라면 정비를 받을 필요는 없고, 엔진오일 교체 시 부식된 부품만 교체하면 된다.
오일의 색과 위치로 파악
적절한 점검과 수리가 필요
누유 현상이 발생했다면, 흘러내린 오일류의 색으로 자동차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 엔진 하부에서 누유된 오일의 색이 검은색 혹은 갈색이라면, 일반적인 엔진 오일의 누유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엔진 뒤쪽에서 짙은 붉은색의 오일이 누유됐다면, 미션오일이 누유된 것일 수 있다. 또한 엔진 뒤쪽에서 진한 갈색의 오일이 누유됐다면, 파워스티어링 오일이 누유된 것이다. 만약,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차량이라면 별도의 오일이 필요 없으므로 안심해도 된다.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 등이 차량의 워터펌프나 하부 라디에이터 주변에 흘러내렸다면, 이것은 냉각수가 누수된 것이다. 누수된 액체에서 달콤한 냄새가 나는 것도 냉각수 누수의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누유된 오일의 색이 식용유 색과 비슷한 노란색 오일이라면 이는 브레이크 오일의 누유다. 브레이크 오일 탱크에 남은 양을 통해 확인할 수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브레이크 오일은 줄어들지 않으므로 MAX와 MIN 눈금 사이에 오일이 없다면, 누유를 의심해 봐야 한다.
누유 차량은 화재 위험이
일부 딜러들은 누유 눈속임
자동차의 누유 현상을 그냥 기름 정도 새는 것이라도 생각하면 안 된다. 올해 2월에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출고된 지 10개월 된 렉스턴 차량이 속도가 점점 떨어지더니 운전석 앞쪽 보닛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다행히 차주는 갓길로 긴급 피신했고, 신고를 받은 119와 고속도로 경찰이 출동해 큰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다. 해당 차량은 엔진룸에서 누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일부 중고차 딜러들이 차량 성능검사를 받기 전 차량 하부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에어컨을 쏘는 등 엔진 등에서 기름이 샌 흔적을 지워 정상 차량처럼 보이게 한 후 판매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러한 누유 눈속임 차량은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중고차 성능 보증보험을 청구하려 해도 보상을 받기가 어렵다. 그 때문에 차량에서 기름이 새는 것을 반드시 확인하고 어떤 기름이 어디서 새는지도 잘 파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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